“AI, 질병이 아니다”

가금산업발전협의회 주최 ‘AI 재조명 세미나’서 제기

 

축산경제신문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등록일: 2009-11-20 오전 10:09:55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는 지난 17일 서울시 중구 태평로 소재 코리아나 호텔에서 ‘AI 더 이상 질병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AI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세대 성백린 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7년간 3차례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지만 인체감염 사례가 한건도 없었다”며 “감염자가 없다보니 치사율에 대한 통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는 전파속도가 느리고 전파속도가 빠른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낮다며 이는 바이러스의 숙주인 인간이 사망하면 바이러스도 같이 사멸되기 때문이라며 AI나 신종플루 등 호흡기 질환 대부분이 전파속도는 빠르고 치사율은 극히 미미한 질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김재홍 교수도 현재 신종플루와 AI바이러스가 합해져 변이된 신종바이러스가 출몰할 가능성에 대한 가상시나리오가 문제라며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을 실제인양 이야기해 괜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신종플루나 AI의 위험성 보다 잘못된 정보에서 오는 공포감을 줄이는데 정부와 언론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의대 이영순 교수도 광우병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부가 광우병에 대한 실체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위험성이 너무나 크게 부풀려져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른바 정부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의 부재가 더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인도네시아 등 AI로 인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조사한 결과 닭과 사람의 생활권이 같아 바이러스에 상시 노출된 상황에서 의료시스템까지 부재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질병으로도 생명을 잃고 있다며 국내 의료체계와 수준을 고려 할 때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 국가의 사례를 국내에 일반화 시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발병이나 감염 혹은 사망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새로운 질병에는 민감해 하며 많은 예산을 투자 하지만 실제로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만연된 위험에 대해서는 무감각해 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AI, 신종플루, 광우병 등의 질병보다 결핵과 같은 질병, 교통사고나 자살 같은 것이 더 실제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