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노하우 공유…생산성 향상 시너지 효과

‘적과의 동침’ 목우촌과마니커 출범1년…성과는?

 

축산신문  신정훈·노금호

등록일: 2009-11-09 오전 10:27:06

사료 구분급여 배합비 조정 10억원 이상 비용절감
‘순진무가’ 안정적 조달처 확보…가격경쟁력 높여

농협목우촌과 마니커.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 두업체가 ‘적과의 동침’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잠실의 롯데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때 까지만 해도 인수나 합병, 신규시설 등의 중복투자없이 수평적 통합만으로 양사의 시장 지배력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기본 취지에도 불구, 이들의 성공을 예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민간기업이 이윤추구를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는데 반해 농협으로서는 명분과 절차를 중요시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질적인 기업문화의 결합 자체가 무리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심지어 두 회사 내부에서 조차,‘새로운 시도에 만족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올 정도.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기간 동안 시장구도를 뒤흔들만한 폭발력은 보이지 못했지만 생산에서 가공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목우촌과마니커 법인 출범
지난 4월20일 목우촌이 마니커 계열사인 에스엠(주) 지분 19.9%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새로이 출범시킨 (주)목우촌과마니커는 양사의 결속력 강화와 함께 유형의 결실이 맺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로 목우촌과마니커는 지난 9월까지 1백46만수의 삼계를 목우촌에 공급, 성수기에도 안정적인 원료육 확보를 가능케 했을 뿐 만 아니라 세미규격 원료육에 대한 위탁도계도 담당하는 등 목우촌의 생산인프라 부족현상을 해소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개월에 걸쳐 마니커와 농협사료의 구분급여를 통해 사료별 장단점을 분석, 배합비 조정과 생산성개선에 나섬으로써 연간 1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실현하기도 했다.
마니커와 친환경 축산물 생산기반을 공유함으로써 목우촌은 초기 시장진입을 위한 농가 확보의 어려움 없이 친환경닭고기인 ‘순진무가’의 안정적 조달처를 확보, 연간 1억원 이상의 구매가 절감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전략적 제휴가 가져다 준 결실의 하나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거래량만 주간 3만6천수씩(성수기 6만수) 87만4천수에 달했다.
이밖에 마니커 F&G 등 육가공 생산인프라 및 R&D 인력까지 공유, 월평균 4억원에 이르는 목우촌 판매제품에 대한 OEM 생산과 함께 신제품 공동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한가족’ 공감대 가장 큰 성과
그러나 지난 1년간 ‘적과의 동침’ 수준을 넘어서 ‘한가족’ 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무한한 사업추진을 가능케 하는 확실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목우촌 양두진 사장은 지난달 28일 전략적 제휴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큰 불협화음 없이 서로 감싸주고 배려하는 신뢰를 확보한게 어떠한 유형의 실적 보다 큰 결실”이라면서 “지난 1년이 시작단계였다면 이제는 보다 과감한 사업과 전진만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밝혀 보다 적극적인 사업교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마니커 한형석 회장도 기념사를 통해 “지난 1년동안 두 회사는 전세계 어느 협동조합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뿐 만 아니라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해왔다”면서 “이질적 기업문화의 결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시련을 극복,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마니커와의 성공을 벤치마킹, 목우촌의 타 사업까지 확산되길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양사는 시장확대를 위한 영업인프라를 활용, 일단 수도권의 농협계통매장을 대상으로 목우촌닭고기를 주거래상품으로 하되 마니커닭고기는 보완상품으로 하는 공동영업을 추진, 오는 2010년 1분기에는 지방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공동브랜드와 마케팅 전개는 물론 대형유통 및 지역대리점 물류시스템의 통합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