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재래닭 지킴이 본격 활동
 
농진청, 전염성질병과 천재지변 대비, 닭 유전자원 중복보존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15년에 걸쳐 개발한 재래닭을 비롯한 닭 유전자원 생축 6품종 1,400여수를 전라북도 남원시 소재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 중복 보존한다고 9월 10일 밝혔다.

 ○ 같은 날 일산에서 이희훈씨가 키우고 있던 긴꼬리닭의 일부 계통도 중복 보존이 가능하도록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기탁했다. 민간 농가에서 가금 유전자원을 기탁한 것은 최초.

가축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중복 또는 분산 보존하여 각종 전염성질병과 천재지변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으나, 그동안 국내에는 임시적으로 중복 보존하는 방법을 이용해 왔다.
실제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성환에 위치한 축산자원개발부와 수원에 위치한 축산생명환경부에 분산 배치한 적이 있다.
 ○ 그러나 성환과 수원과의 거리는 불과 31km 밖에 안 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기존에 재래닭이 보존되어 있는 천안 소재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남원에 위치한 가축유전자원시험장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170km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각종 위해요소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크다.

 ○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의 가금류중복보존축사는 닭 4,200수와 오리 600수를 보존할 수 있게 계사 4개동 오리사 1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로부터 질병유입을 완전하게 차단할 수 있는 3단계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민간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귀중한 유전자원에 대하여도 가축유전자원시험장내에서 중복보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중복보존 : 원집단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집단(부본집단)을 만들어 2곳 이상의 떨어진 장소에서 사육하면서 보존하는 방법으로 원집단이 질병이나 사고로 폐지되더라도 부본집단을 이용하여 원집단을 폐지전의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 분산보존 : 원집단을 2개 이상의 집단으로 분리하여 2곳 이상의 떨어진 장소에서 사육하면서 보존하는 방법으로 분산보존된 집단의 어느 하나라도 폐지되면 집단내 유전적 다양성은 부분적으로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