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흑자경영  (주)올품 변부홍 대표 

재임중 업계 2위로 이끄는 게 목표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닭고기 회사인 (주)올품(상주시 초산동). 이 회사 변부홍(56) 대표의 방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사장실에 노크없이 들어오라는 뜻이다.

요즘 올품은 싱글벙글이다. 수년째 적자를 면치못해 고전해 왔으나 올해부터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지난 7월에는 월 최고 기록인 800만마리를 달성, 단일공장으로서 도계량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이 40% 정도 늘어나 88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말쯤 130억원 정도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전문경영인이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주)한화그룹에 입사, (주)빙그레 경영진단실 등에서 22년 동안 근무했다. 지난 2001년 (주)하림에 스카우트돼 마케팅실장, 2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주)올품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부임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회사의 내부 체제정비였다. "직원들간 의사소통에 중점을 뒀습니다. 관리직과 생산직간의 친숙도가 낮다는 것이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는 오전 7시면 어김없이 사무실에 도착한다. 현장 목소리 듣기를 통해 관리직과 생산직간의 벽을 허물었다. 부임한 지 3개월만에 회사내 일하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각 부서별로 자기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이미 낡은 방식입니다. 현대는 복합적인 경영, 생산 지원체제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 아직 '올품'의 뜻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올품은 '올바른 품질, 올바른 우리 닭고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주)올품의 비전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닭고기 회사'라고 했다.

"맛있는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숙성이 필요하지만 닭은 도계후 4시간 이내 5℃로 떨어뜨려야 가장 맛있는 신선육이 됩니다. 신선도가 생명인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량예측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사육과 수송, 판매 등의 흐름, 즉 수급파악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품은 이를 잘 처리해 가장 믿을 수 있고 신선한 닭고기를 공급합니다."

이 업체는 현재 동종업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재임기간 중 5년 이내 하림그룹에 이어 국내업계 2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올품은 경북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시설면에서는 자랑스런 공장인데 소비자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품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매일신문 상주·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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