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계열업체 상반기 매출실적 ‘굿’
2009년8월24일자 (제2171호) 
 
하림, 마니커, 동우 등 닭고기 계열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당기순이익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열업체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림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31억4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매출액이 4452억77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에는 최소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마니커도 같은 기간 1548억7145만원을 기록해 이 같은 수치라면 지난해 수출을 포함한 총 매출 2536억427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양상이다. 이와 함께 동우는 906억5900만원의 매출을 보여 지난해 총 매출 1507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등 변수 없었던 데다 환율 영향 수입 감소

닭 값 전반적으로 좋아, 당기순이익도 증가세


이들 계열업체들의 매출액 증가는 당기순이익으로 이어졌다. 하림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사료원재료 수입대금 결제시 환차손이 발생해 98억92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올해 상반기는 300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니커는 지난해 9억6200만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25억4300만원의 순이익이 껑충 뛰었다. 동우도 지난해 108억7500만원에서 올해 97억87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계열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크게 오른 원인은 지난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소비가 급감했지만 올해는 이 같은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료비 인상에 따른 사육원가가 상승했지만 닭 가격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초 원달러 환율이 인상되면서 닭고기 수입이 크게 줄어 이를 국내산이 대체하면서 국산 닭고기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냉동재고 물량도 크게 줄고 이른바 비선호 부위로 분류되던 가슴살 등에 대한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한 계열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닭 가격도 좋았고 AI 발생과 같은 변수도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상반기 실적이 좋았다”면서도 “하반기는 연중 매출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복 경기 판매가 다소 부진해 상반기 만큼의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