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에 우리의 육계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시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문용 (주)하림 사장은 브라질이나 미국 등 주요 경쟁국의 육계 kg당 생산비는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생산비보다 200원 이상이 저렴하다며 현재보다 20% 이상 생산비를 낮춰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계열업체와 농가가 협력해 국내 육계 사육 시설을 현대화해야 생산성은 물론이고 AI 등에 대비한 방역 효율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브랜드를 통한 닭고기 품질 고급화도 필요하고 닭고기소비도 통닭위주에서 부분육이나 절단육까지로 확대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의 육계산업은 아직 사육 시설이 열악한 농가가 적지 않고 D/C(현장 할인) 거래로 생산자의 불만이 지속되는 등 생산단계의 문제 뿐 아니라 닭고기의 품질과 가격 구조 등 가공 및 유통단계에서의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림은 2008년에 사료요구율을 1.74까지 개선했고 올해는 그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창계사 신축과 병아리 및 사료 품질의 개선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농장에서는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가공단계에서는 더욱 위생적이고 신선한 닭고기 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육계 계열화사업이 약 9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에서 가축계열화사업의 근거를 마련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백색육인 닭고기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웰빙 식품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국내 닭고기 시장은 물론 수출도 고려해 농가와 계열업체는 더욱 품질과 위생 향상에 힘쓰고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국내 육계산업의 현실에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윤진 기자(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