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3% 한달간 적용키로…축단협 “최대한 농가입장에 서주길”


 
 
 
▲ “축산농민 경영 활로 모색” 
이승호 회장을 비롯한 축산단체장들은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를 방문해 농협사료 가격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최대한 축산농민과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른쪽부터 서성배 계육협회장, 강준수 양록협회장, 이승호 축단협회장, 남성우 농협축산대표, 이승우 농협사료 사장.
 
농협사료가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축산농가들을 위해 또 다시 고통분담에 나섰다. 

농협사료는 지난달 31일 남성우 이사장(농협축산경제대표)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열고 사료가격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농협사료 이사회에서는 8월4일부터 한 달간 배합사료 가격을 3% 할인 판매키로 의견을 모았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를 방문해 남성우 농협축산경제대표와 이승우 농협사료 사장, 박치봉 농협중앙회 상무로부터 지난달 28일 실시한 18.9%(kg당 74원)의 사료가격 인상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농가와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승호 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과 강준수 한국양록협회장, 서성배 한국계육협회장을 비롯해 종축개량협회, 양계협회, 오리협회 간부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승우 사장은 이날 “18.9%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협사료는 연말에 237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인상폭은 최소한의 경영이 가능한 수준일 뿐 흑자경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승호 회장은 “외부에서 볼 때 같은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와 농협사료가 사실상 별도법인으로 중앙회가 자회사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농협사료가 배합사료시장에서 가격 견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애로사항을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양축농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큰 폭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특히 민간사료업체들이 5월과 7월 사료가격을 잇달아 올렸음에 주목하면서 “민간사료업계에도 축단협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준수 회장과 서성배 회장도 “농협사료가 최대한 축산농가 입장에서 고통을 분담하고 앞으로도 가격 견제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성우 농협축산대표는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가격인상이었다”며 “농협사료가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도 양축조합원들과 고통을 나누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 대표는 “추가적인 지원대책에 대해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