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방역기간 벗어나 단시간 폭발적 발생

 
2008년 HPAI는 과거 두 차례와 비교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며 AI방역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필요로 했다.

우선 겨울철새 도래기간인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인 특별방역대책기간을 벗어나 4월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발생 초기 유입 경로가 철새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과 같이 AI상재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매우 높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에도 철새에서 유입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와 함께 가장 짧은 단기간 내에 가장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03/04년도 102일, 2006/07년 104일간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AI는 4월 1일 최초 발생부터 5월 12일 마지막 발생까지 절반도 안되는 42일에 불과했다.

특히 발생기간은 가장 짧았지만 가장 광범위하고 폭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03/04년도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HPAI가 발생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10개시군에서 19건이 발생했다. 2006/07년도의 경우 차단방역에 매우 성공적으로 평가되면서 5개 시군에서 산발적으로 7건이 발생된 것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이번 AI의 경우 발생시군만 19개에 달했으며 발생건수도 33건이고 양성건수는 42건에 달했다. 더욱이 과거의 경우 가금 밀집 사육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권에서 AI가 발생됐고 발생지역도 충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AI 영향권에 포함됐다.

또한 그 동안 문제점으로만 지적돼 왔던 소규모 사육농가와 취미삼아 기르던 가금류에서도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을 통해 산닭 유통이 대도시 확산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서울 송파 등 대도시 발생은 AI방역 사각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