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 고유가·고곡가·고환율 ‘몸살’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고유가, 고곡가, 고환율로 축산물생산비까지 올라가 사료·축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료원료 및 배합사료 수송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자칫 가축의 먹거리인 ‘사료대란’ 마저 우려되고 있다.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부산항, 인천항 등 전국의 주요항만과 주요 사업장의 화물수송이 부분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사료원료 운송 및 배합사료 수송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료원료의 대부분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만에서 공장까지 사료원료 수송에 차질이 생겨 배합사료 가공에 비상이 걸린 것. 또 배합사료를 생산했더라도 사료공장에서 농장까지도 운송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더욱이 국내 대부분의 사료공장에는 한정된 사일로 크기로 2~3일 물량 정도 밖에 원료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사태가 장기화로 치달을 경우 소, 돼지, 닭 등의 가축이 굶을 수도 있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초래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는 별 다른 묘책을 찾지 못하고 하루 빨리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되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이승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은 원료 수송이 안 돼 사료를 생산하지 못함으로써 가축을 굶기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며 화물연대측과 협의하여 최악의 상황은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상황 이전에 이미 사료·축산업계는 뛰는 유가에다 국제 곡물가, 환율, 해상운임비로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현재 옥수수의 경우 426.77달러로 이는 5월 382.08달러, 4월 363.50달러, 3월 349.08달러, 2월 327.28달러에 비해 최소 45달러 이상이나 오른 가격이다.

대두도 706.85달러로 5월 627.39달러, 4월 607.27달러, 3월 617.27달러, 2월 633.97달러 대비 적어도 73달러 이상 치솟았다.
대두박 역시 585.65달러로 5월 522.67달러, 4월 503.00달러, 3월 505.34달러, 2월 518.60달러로 최소한 63달러 이상 올랐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 폭등으로 해상운임비도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평균 걸프기준 82.8달러(파나마 기준 59.7달러)에 비해 11일 현재 걸프 132달러(파나마 78달러)까지 올라있다. 지난 5월에는 걸프 131.1달러(파나마 71.5달러), 4월 걸프 108.6달러(파나마 65.1달러)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환율도 11일 현재 1029.40원으로 전년 평균 930.2원보다 94원이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사료·축산업계는 이에 대응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더욱 속을 태우고 있다.
 

김영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