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관련된 ‘망발’을 서슴치 않아 가금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고려대학교 김우주 교수가 양계인들에게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 김우주 교수는 AI가 마치 큰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처럼 언론매체에 무차별적인 망언을 일삼아 가금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특히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회원농가들은 지난달 23일부터 김우주 교수를 규탄키 위해 1인 시위 등을 펼쳐왔으며, 고대병원 관계자들에게 김우주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AI 끝장 토론’ 등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 그러나 김우주 교수가 면담을 회피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김우주 교수와의 면담이 계속 무산되면서 급기야 지난 2일 토종닭 사육농가 등 관련 종사자 50여명이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김우주 교수의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김연수 한국토종닭협회장은 규탄 발언에서 “김우주 교수의 망언으로 인해 가금업계가 입은 피해는 산술할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 지경에 빠졌다”며 “양계인들이 왜 한낱 교수 한사람으로 인해 길거리에 나앉고 가금산업 자체가 존립위기에 내몰리는 것인지 억울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 회장은 특히 “김우주 교수는 즉각 이 자리에 나타나 양계인들에게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는 그날까지 무기한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격앙됐고, 고려대 김우주 교수에 대한 양계농가들의 울분은 더욱 끓어올랐다.

집회가 한참 무르익을 때 쯤 이날 주인공이 나타났다. 집회 장소를 찾은 김우주 교수는 “양계농가들에게 본의 아니게 큰 피해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그는 이어 “양계농가들의 요구 사항을 무조건 수용하고 앞으로 가금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면서 “앞으로 AI와 관련된 언론매체의 기고 또는 발언은 모두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뜻하지 않게 김 교수가 나타나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거듭 밝히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허탈해 하면서도 김우주 교수의 사과를 받아냈다는 성과에 만족하고 이날 집회를 마무리 했다.

가금산업발전협의회 문정진 사무국장은 “지난 2003년부터 양계농가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망언을 일삼던 김 교수의 정중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것은 양계농가들의 절박한 상황이 전달됐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AI로 인해 쑥대밭이 된 가금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가금산업 전종사자들이 한뜻으로 소비촉진 활동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위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