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김치에 들어있는 ‘특정물질’이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I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은 그 동안 알려진 김치 발효산물 젖산(lacticacid)이 아니고,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정물질’이라는 주장이다.

한식연은 지난달 28일 “잘 익은 김치가 저 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불활성시킴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지난 2006년부터 한국식품연구원 김영진 박사팀과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장형관 교수팀이 함께하고 있는 ‘김치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미치는 영향’의 중간연구결과다.

한식연 김영진 박사는 “연구 결과 AI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은 기존에 알려진 발효산물 젖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아직까지는 배추와 양념 등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정물질’ 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효된 김치가 AI 바이러스 억제능력을 가진 것은 확실하지만, 어떤 물질이 직접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만, 기존에 알려진 젖산에 대한 검증결과는 ‘효능없음’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김영진 박사는 “연구의 방향은 발효된 김치의 효능에 대한 것”이라며 “어느 정도의 양을 먹어야 하는지, 섭취량에 따른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는 지 등에 관한 효과연구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겉절이나 막 담근 김치 등 발효되지 않은 김치에서는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잘 익은 발효된 김치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최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