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연기군 오리농가서 2천수 처리

AI로 인해 살처분 가축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2차 오염이 우려되는 매몰법이 아닌 폐사가축처리기가 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원장 이상진)은 최근 AI 양성판정을 받은 충남 연기군 오리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2천수 가량의 오리를 폐사가축 처리기를 이용해 살처분하는데 성공했다 밝혔다.

살처분은 지난 19일, 20일 이틀간 이뤄졌으며 CO2가스로 안락사 시킨 오리 2천수로 1회 500kg을 처리할 수 있는 폐사축 처리기에 총 4회에 걸쳐 처리됐다.

축과원이 이번에 이용한 폐사축처리기는 직접 가열 방식으로 질병에 감염돼 폐사축을 고압의 스팀으로 가열, 완전 살균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완전 진공 상태에서 처리되고 때문에 폐사한 가축의 수분을 제거해 처리부산물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2차 오렴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충남 연기군 축산과 심상원 수의주사는 “매몰 조치할 경우 지하수 사용과 관련해 민원 발생 소지가 높고, 예방적 조치차원에서 실시하는 살처분으로 긴급성이 낮아 직접 가열식 폐사가축처리기를 활용했다”며 처리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축과원 강석진 박사는 “조류인플루엔자, 브루셀라 등 각종 전염병으로 폐사되는 가축이 소규모 발생 시에는 기존의 매몰법에 국한된 방법이 아닌 발생 축산농가 자체에서 폐사가축처리기를 활용, 신속하게 처리하면 수질오염과 냄새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