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초부터 배합사료가격이 5% 안팎으로 또 오른다. 1월과 3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으로 올해만 20% 가까이 사료값이 뛰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그림의 떡’인 사료구매특별지원금, 가시권으로 드러나고 있는 미산 쇠고기 수입개방 문제 등, “죽어라 죽어라 합니다”라는 축산농가들의 앓는 소리가 귓전에 뜨겁다.

업계 등 복수에 따르면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해상 운임료 등의 기존 인상 요인에다, 최근 가파른 환율상승까지 더해져 이달말이나 5월중 배합사료값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것. 인상요인을 계산하면 축종을 불문하고 4%에서 최고 7%선까지 인상하게 된다.

이번 사료값 인상에 국내 사료공급량의 30% 가량을 점유하는 농협 쪽은 당장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료값을 인상한지 채 한 달도 안된 터라 주위의 시선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허나 상반기 중에 추가인상을 한번 더 검토할 것이란 게 주위의 평이다.

일반배합사료업체들은 이번 인상으로, 상반기뿐 아니라 올 한해동안의 인상요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한 사료업체 관계자는 “이미 알려진 사실대로 대부분의 사료업체들이 주요 원료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환율 급상승이나 두드러진 천재지변이 아니면 올해는 잠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축산관련단체를 비롯한 현장 농민들은 “농가들의 볼멘소리를 무마하려는 회유책에 불과하다”고 불신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고 ‘양의 탈’을 쓰면서 모든 부담은 농가들에게 떠넘기고, 잇속을 챙기는 업체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