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수란과는 상관없어~


전북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병하고 있는 가운데 가금류와 관련된 업계는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이는 2006년 11월 AI 발병 이후 가금류와 관련한 업계의 매출 타격이 심각했던 점에 비교할 때 상당히 변화된 양상으로 익혀 먹을 경우 인체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전북지역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한 육계와 계란, 오리 등 판매점에 따르면 AI 발병 전후 판매 및 주문량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밥에 수란을 곁들여 먹는 전주의 대표적 음식 콩나물국밥을 판매하는 업소의 경우 1일 매출액에 큰 변화가 없으며, 제과점과 육계 판매 소매상도 마찬가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도 AI 발병 이후 특별한 매출 감소 등 변화가 없고, 포장 육계와 유정란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백화점도 매출 타격은 없는 것으로 업체측은 분석하고 있다.

콩나물국밥 업소의 한 주인은 "AI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며 "위험성이 부풀려지지만 않으면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닭 가공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북 익산에 자리하고 있는 국대최대의 육계가공업체인 A사 역시 매출과 주문량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방역체제를 가동하고, 600여 계약 농가에 대한 방역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사 관계자는 "김제와 정읍의 AI는 산란계와 오리로 육계만 가공하는 우리회사와는 관련이 없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AI 발병 이후에도 관련 업계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2006년 AI 발병 이후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익혀서 먹을 경우 인체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지속적으로 홍보한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며 "끓는 물에 익히면 AI 감염균은 사멸되는 만큼 걱정하지 말고 소비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0℃에서 30분, 75℃에서 5분 이상 처리할 경우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뉴시스】권철암, 박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