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종닭협회가 가격하락에 따른 대응책으로 종란 1주일분을 식란 처리키로 하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한국토종닭협회(회장 김연수)는 지난 25일 대전 유성 소재 대온장에서 종계·부화장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차 긴급회를 열고 3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토종닭 종란 1주일분을 식란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시세안정과 수급조절을 위해선 종계감축이 최선의 대책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따라 그 대안으로 토종닭 전부화장에서 ▲종란 1주일 생산량 식란처리 ▲주문입란에 한해서 생산 ▲초생추 저가판매 금지 등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실행한다는 서약서를 작성해 협회에 제출했다.

협회 관계자는 “부화장에서 이번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종계분양 시 불이익은 물론 농가들의 입추 거부 등 강력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결의 사항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인영)를 꾸렸으며, 대책위원으로는 경기남부 오형철, 경기북부 정학동, 영남 최재철, 호남 이춘겸, 충청 현연수 위원을 선출하고, 각 지역별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종계·부화장 회의 후 이어진 지부장회의에서는 토종닭으로 둔갑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백세미 근절을 위해 전국 도계장에 1㎏이상 백세미 도계를 금지하는데 협회가 강력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는 전국 도계장에서 업무협조를 요청키로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가축전염병예방법, HACCP, 축산물가공처리법 등의 가능한 모든 법으로 강력히 대응키로 결의했다. 

위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