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이 상승하면서 농가들 사이에서 사료의 질을 탓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육계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증체율이 낮아지고 있어 농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 육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전 세계적으로 곡물이 부족해지면서 사료업체들도 곡물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상황이 그러한데 사료질은 오죽하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호흡기 질병이 크게 성행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증체도 어려운데다 사료값이 오르면서 비싼 사료를 주느니 중간에 출하해야 겠다는 출하심리가 작용해 소닭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농가들이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사료질을 문제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업체와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드러내 놓고 불만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 육계 가격은 서울 산지 대닭 기준으로 kg당 1440원인 것에 비해 소닭의 경우 1340원으로 현장할인까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소 소닭의 가격이 대닭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았던 것과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소닭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유류대가 오르면서 농장 난방비를 아끼려고 난방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것과 사료의 품질 저하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희경 기자(nirvana@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