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발행 과학잡지『신종감염질병』에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 실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동물위생연구소에서는 지난 2006/2007년 겨울철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두 번째 발생하였던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virus, HPAI)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국 CDC(질병통제센터)가 발행하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신종감염질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3월호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 H5N1형 HPAI는 2003년 이후 3개 대륙, 57개국 이상의 가금류 및 야생조류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에 의한 인체감염 사례도 급증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 2008년 2월 현재까지 360명이 감염되어 226명이 사망(WHO)

- 우리나라에서도 2003/2004년과 2006/2007년 두 차례에 걸쳐 H5N1형 HPAI가 발생하여 가금사육농가는 물론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바 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 연구팀 논문을 통해 2006/2007년 발생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결과, 이들 바이러스가 2003/2004년 우리나라에 발생하였던 바이러스가 아니라 칭하이 계통(Qinghai like lineage)에 속하는 바이러스와 높은 상동성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 칭하이 계통 바이러스: 2005년 이후 중국 칭하이 호수를 시작으로 몽골, 러시아, 유럽,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야생조류 및 가금류에서 유행한 바이러스

- 발생지역 인근 철새도래지 분변으로부터 분리한 H5N1 HPAIV(2006년말 충북대학교 최영기교수와 충남대학교 김철중교수 연구팀 분리)와 비교분석한 결과, 가금류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철새분변 유래 분리주는 99.5~99.9%에 이르는 높은 상동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따라서, 연구팀은 논문에서 야생철새가 직접적으로 2006/2007년 가금류에서의 H5N1 HPAI의 발생 원인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같은 철새 이동경로를 가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두 차례 모두 비슷한 시기에 H5N1 HPAI가 발생한 점, 특히 2006/2007년의 경우 우리나라의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동일 계통의 바이러스가 분리된 점과 높은 유사성 지니고 있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의 지속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이번 연구결과는 야생조류에서 2005년 칭하이 호수를 기점으로 서쪽방향으로만 전파되던 칭하이 계통의 바이러스가 극동 아시아에서 발생된 첫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