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株, 사료확보 위해 팔 걷어부쳤다
급등하는 곡물가격에 사료값 `급등`
수익성은 악화되는데 `닭고기 가격 인상 쉽지않아`
입력 : 2008.03.02 07:00
 
[이데일리 한창율기자] 곡물가격 급등으로 사료값 부담이 커짐에 따라 하림과 마니커 등 닭고기 업체들이 곡물자원 개발에 직접 뛰어들 태세다.  

대표적인 닭고기 생산업체로 알려진 하림(024660)은 지난 26일 사업목적에 해외 곡물자원개발사업 등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림측 관계자는 "닭고기의 경우 원가상승 분을 가격에 전가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부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료를 직접 생산해 확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림은 이에 따라 이번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러시아나 동남아시아의 넓은 토지를 확보해 직접 사료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닭고기 업체인 마니커(027740)도 육계사료의 대체 작물인 카사바를 재배하는 넥스에너지 지분 20%을 지난 20일 취득해 사료 공급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넥스에너지는 베트남에서 카사바를 재배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할 예정으로 베트남 정부에 사업 진출을 위한 허가를 신청한 기업이다.
 
카사바는 가공한 후 증류하면 바이오에탄올이 생산되고 부산물은 가축 사료로 사용될 수 있다

마니커측은 "넥스에너지의 카사바 재배 승인은 3월초에 이뤄질 것"이라며 "대체사료로서 충분한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료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 가격은 1부셸(Bushel) 당 5달러 수준으로 2006년에 비해 150% 정도 증가했다"며 "곡물가격 상승은 사료 가격인상을 계속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당분간은 이런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좀 처럼 꺽이지 않을 것"이라며 "사료확보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업체들이 더 생겨날 것"같다고 말했다.

마니커와 하림은 작년 판매단가 하락과 비용상승으로 각각 97억과 1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