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사료 생산중단 ‘위기’
업계, 마진율 거의 0… “수익성 없다” 생산 꺼려
 

 2008년2월11일자 (제2023호) 

 
일부 배합사료업체들이 거래가 부실한 농가를 중심으로 육계사료생산을 중단 또는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료공급을 받지 못하는 농가들이 발생할 수 있는 등 비상이 걸렸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육계사료는 다른 축종사료와 비교해 마진율이 거의 0이지만 공장가동률 때문에 그동안 생산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300달러를 훌쩍 넘는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마진율이 거의 없는 육계사료부터 생산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익이 남지 않는 육계사료를 생산해 원료 소진이 빨라지면 더 비싼 원료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져 결국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사료업체 관계자는 “현재 옥수수 가격이 톤당 300달러를 넘는 것은 물론 향후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마진율이 없는 육계사료의 생산은 의미가 없다”면서 “회사 경영 때문에 육계사료생산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료업체들이 육계 사료생산을 꺼리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그 피해는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충남 예산의 양계농가는 “사료업체들이 거래농가를 선별해 수익이 되지 않는 곳은 과감히 처분하려 한다”면서 “마진율 좋지 않은 양계사료부터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사료 때문에 농장을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