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용종계입식 사상 최고치 기록

2007년 가금산업 결산(2) / 육계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등록일: 2007-12-20 오전 10:25:38

 
곡물가 폭등…경영환경 갈수록 악화
안전성 관심고조…사육방법 변화요구


올해 육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HPAI로 인해 출발부터 힘겨웠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증가한 육용원종계로 인한 과잉생산의 우려가 연초부터 육계전망을 매우 불투명하게 했다. 2007년 한해를 보면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육계, 종계업계는 매우 힘든 한해를 보냈다.

- 소비위축·과잉생산으로 장기불황
지난해부터 시작된 HPAI사태가 해를 넘겨 올 3월이 돼서야 마무리되면서 닭고기 소비는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사육수수까지 증가하면서 장기불황이 예고됐다.
지난해 육용종계입식은 533만7천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 육용실용계 생산 잠재력은 무려 5억6천671만2천수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도계수수 역시 10월말 현재 삼계, 겸용종을 제외한 전용육계가 4억1천643만수로 전년 동기대비 3억8천827만수에 비해 7%가 증가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처럼 HPAI로 인해 위축된 소비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육계부문은 장기간 불황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종계의 경우 사육수수 증가로 인해 4월말부터 100원대에서 형성된 육용실용계 가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서 종계업계 역시 계열사 위주로 급격히 재편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FTA 시장개방 압력 속 생산비 부담 증가
육계의 경우 돼지와 함께 생산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축종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국제 곡물값 폭등에 따른 사료값 인상은 육계농가들에게 경영여건을 더욱 힘들게 했다.
여기에 한미 FTA를 비롯해 한EU FTA 등은 국내 닭고기 시장 개방의 압박 속에서 FTA로 인해 국내 육계농가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졌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내적으로는 항생제 잔류 등 안전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육계농가들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

- 육계자조금 관리위원 선출
반면 관리위원 선출을 놓고 2년 이상 지루하게 끌어오던 육계자조금이 서면결의를 통해 관리위원들을 선출함에 따라 한 가닥 희망은 남겨 놨다.
육계자조금은 지난 2004년 11월 공동준비위가 구성된 이후 2005년 135명의 대의원을 선출해 놓고도 관리위원 선정을 놓고 4차례에 걸쳐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매번 관리위원 선출에 실패하면서 2년 이상을 지루하게 진행돼 왔다.
이러한 육계자조금이 지난 11월 서면결의라는 마지막 선택을 통해 관리위원을 선정하게 된 것.
하지만 관리위원 선정 이후 또 다시 개점 휴업상태에 들어간 육계자조금은 또다시 해를 넘겨 육계업계의 숙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