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원 규모 거출 계획
주요 계열사 농가 시작
모든 농가 참여 확대 기대

긴 호흡으로 미래 준비하며
닭고기산업 발전 밑거름될 것 


“올해보단 내년, 내년보단 더 먼 미래를 보는 닭고기자조금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7월 15일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와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는 9월부터 자조금을 거출키로 합의, 사실상 자조금이 거출되지 않았던 2018년 이후 4년 만에 자조금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본보 7월 22일자 7면 ‘존폐위기 넘기고 4년 만에 첫발…닭고기자조금, 9월부터 거출한다’ 참조>이 그려졌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른 7월 22일 서울 용산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조건택 닭고기자조금 관리위원장은 후련함보다는 ‘이제부터 시작’이란 점을 재차 강조하며, 닭고기산업 발전을 이끄는 닭고기자조금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조건택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어렵게 자조금 합의가 이뤄졌는데.
“농가협의회와 꾸준히 대화를 해왔다. 거의 합의가 됐다고 본 때도 있었지만 (4년간 사실상 거출이 이뤄지지 않아서인지) 워낙 돌발변수가 많았다. 세부 사항을 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제 합의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들이 반영됐다. 

-실질적으로 올해 사업은 힘들지 않을까.
“9월부터 자조금을 걷기 시작하면 올해엔 현실적으로 사업이 힘들어질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올해보단 내년, 내년보단 더 먼 미래를 보고 자조금을 조성하는 것이라 크게 개의치 않으려 한다. 그래도 이왕이면 올해부터 농식품부와 매칭해 사업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한다. 아직 농식품부와는 구체적인 대화를 하진 못했다. 몇 년간 자조금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수표만 남발한다고 볼 수 있기에, 9월 자조금이 조성되기 시작하면 농식품부와 매칭 등 정식적으로 얘기를 나눌 것이다.”

-자조금의 구체적인 거출 금액은.
“순수 농가 자조금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부류별로 보면 육계 14억6500만원, 토종닭 1억600만원, 삼계 1억5000만원, 종계 5600만원 등 대략 18억원 정도의 금액이 고지될 것이다. 예전 자조금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때 농가가 10억원 정도의 자조금을 조성했는데, 여기에 정부 매칭까지 합쳐 20억원 이상 되면 만족은 못 해도 어느 정도 닭고기 자조금이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임승차에 대한 방안은 있나.
“9월 1일 도계분부터 자조금을 거출키로 했지만 9월 첫날부터 모든 농가가 참여하긴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일단 주요 계열사(6개) 농가들이 일률적으로 9월 1일부터 내기로 했다. 그 농가 점유율이 75% 정도 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계열사 계약 농가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본다. 이들 농가와도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고, 시기가 늦어질 순 있지만 같이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무임승차 부분에 대해선 해당 조치 등에 농가협의회와 계속해서 협의해나갈 것이다.”

-끝으로 4년 만에 닭고기 자조금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는데, 각오는.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선 사업을 벌리기보단 최대한 사업을 관련 업계(양계·육계협회 등)에 이관하고, 관리 감독에 충실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 유명 맛칼럼니스트의 국내산 닭고기 폄하 발언 등 그동안 닭고기산업과 관련해 안 좋은 소식이 들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 닭고기자조금이 이런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부터 조금이라도 그런 사업들이 진척되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당장의 실적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닭고기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자조금이 되도록 하겠다. 긴 호흡으로 닭고기자조금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

< 한국농어민신문 7월 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