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농가들이 대한양계협회에서 독립해 새로운 조직인 ‘대한산란계협회’를 내달 중 설립하기로 했다.

산란계농가 100여명은 최근 충북 청주 오송호텔에서 대한산란계협회 발대식을 열고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추진위원장은 안두영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장이 맡았다.

대한양계협회는 산란계·육계·종계를 아우르는 일종의 연합체 형태로 운영돼 왔는데 산란계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선 협회 채란위원회가 주축이 돼 대응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체제하에선 달걀 이력제 도입, 공급량 감소에 따른 달걀 수입 등 산란계업계가 처한 여러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게 추진위의 주장이다. 앞으로도 각종 규제 및 질병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산란계농가로만 구성된 조직을 별도로 발족함으로써 여러 현안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추진위는 8월 중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추진위원장은 “같은 ‘소’를 기반으로 하지만 한우산업과 낙농업은 완전히 다른 산업으로 분류되며 각각 전국한우협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처럼 산란계농가만을 위한 협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협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란계협회 설립은 사실상 예고된 순서였다는 게 내·외부 평가다. 이미 ‘닭’을 기반으로 한 생산자단체는 대한양계협회 외에도 육계 중심의 한국육계협회(1987년), 토종닭농가 중심의 한국토종닭협회(2003년), 육용종계농가 중심의 한국육용종계부화협회(2019년)가 각각 설립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는 2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사료값 상승, 무관세 축산물 수입 등 현안이 산적한 현시점에서 산란계협회를 설립하는 건 명분이 약하다”면서 “기존 체제를 개편하고 체계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