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임인년 새해, 호랑이 기운을 받아 닭고기 산업의 새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사단법인 한국육계협회
회장 김상근
 
 
단군신화를 비롯해 우리 생활 속에 자주 등장해서 어느 동물보다 친근하고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 새날이 밝았습니다.
용맹한 기운이 가득한 얼굴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지개를 켜는 진취적인 호랑이의 모습을 되새기면서 우리 육계인 모두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는 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2019년 발생한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02021년 두 해 연속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사료 등 원자재 비용은 폭등하는데 닭값은 하향 정체되는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고, 거기에 과거의 닭고기 수급조절에 따른 기나긴 줄다리기 외부 조사와 닭고기 자조금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까지 무척 힘든 한 해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현장에서 꿋꿋이 각고의 노력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오고 계시는 육계인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금년에도 지난해 발생한 AI가 종식될 때까지는 극성이 우려되고, 더욱이 일부 광역자치단체의 지나친 가금산물 반입금지 조치와 방역 당국의 비현실적인 지정도축장 제도운영에 따른 애로 등 불합리한 규제로 육계인들이 받는 고통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5% 내외의 소규모 모집단에서 조사되는 산지생계유통가격이 닭고기 가격 결정의 근간이 되는 문제로 우리 농가와 업체가 땀 흘려 키우고 가공한 닭고기가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계열화업체들은 코로나19로 새로운 수요가 좀처럼 늘지 않는데도 공급기반을 늘리려는 현실에서는 대규모 유통업체에 대한 시장 교섭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로 인한 수급불균형의 악순환은 우리 닭고기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높은 상황으로 엄습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협회의 핵심 기능이었던 가격공시제도도 공정거래법 개정 내용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전면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올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해 갈 주요 현안은
우선, AI 조기 종식을 위해 농가는 물론 계열업체가 힘을 합해 농장과 도축장에 실질적인 소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가격 결정 체계전환에 있어서 우리 업계가 스스로 제품원가 기준으로 바꾸어 나가는 자구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 업체들이 닭고기를 지육으로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성이 낮은 산지생계유통가격에 극구 의존하는 관습은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과거의 불합리한 수급조절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가격담합이나 시세조작의 꼬투리로 작용했던 모든 제도와 규정을 과감하게 뜯어고쳐 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도 올해를 역할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원년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입니다.

존경하는 육계인 여러분!
우리 앞에 닥친 이 엄청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육계인 모두 하나로 단합된 힘이 필요합니다. 작금의 우리 닭고기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은 어느 하나 녹록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이 어떤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의 꿈을 성취하는 한 해가 되도록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시작합시다.
여러분의 가정과 일자리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