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인 1명당 닭고기 소비량 15.8㎏…2017년 보다 5.6%P 늘어


올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2017년 대비 1.2㎏ 늘어난 15.7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6월30일부터 7월24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해당 실태조사는 가정 내 소비(600명)와 외식 소비(500명)로 나눠 진행됐다.

가정에서 주 1회 이상 닭고기를 소비하는 가구는 전체 응답자의 약 70.8%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 대비 5.6%포인트, 2014년 대비 18.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외식할 때도 주 1회 이상 닭고기를 먹는 비율이 56.3%로 집계됐다. 2014년 34.1%, 2017년 47.5% 대비 증가한 수치다. 이를 종합하면 2014년 이후 닭고기 소비 빈도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해석이다.

가정에서 닭고기를 구입할 때 고려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중복응답 포함)에는 신선도(63.6%)를 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격(39.9%), 육질(36.9%), 유통기한(29.1%), 국내산 여부(27.1%) 등이 뒤를 이었다.

부위별 소비전망에 대한 질문엔 닭 1마리 전체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15.4%로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닭 부분육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응답은 전체의 32.8%를 기록해 지난 조사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이에 농진청은 닭다리·닭봉·닭날개 소비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조사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5.22㎏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식 소비는 줄었지만 배달 주문을 통해 소비하는 경우가 늘면서 전체 닭고기 소비는 늘었다는 게 농진청의 분석이다.

이러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 흐름은 닭고기 구입처를 묻는 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터넷 쇼핑을 통해 닭고기를 구매했다는 응답은 2017년 조사에선 4.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24%를 기록했다.

오형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3년마다 닭고기 소비량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생산기술을 개발해 닭고기 소비촉진에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농민신문 10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