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산업 심상치 않다...


가격 수개월째 하향곡선

6일 현재 kg당 1000원

여전히 생산비 미만에서

지역 행사 줄줄이 취소

온라인 개학 급식 급감

장기화 예상 대책 시급


육계가격이 수개월째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향후 닭고기시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들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육계가격은 축평원 생계유통가격 기준으로 kg당 1월 평균 1065원, 2월 1169원, 3월 1135원, 4월 911원 등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됐으며, 5월 6일 현재 육계가격은 kg당 1000원으로 여전히 생산비 미만에서 머물고 있다. 

이처럼 육계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육계가격 약세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예년의 경우 프로야구 및 축구 등의 스포츠 개막과 지자체 축제 등으로 닭고기 소비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스포츠 및 지역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는 것. 여기에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에 따른 급식물량 감소도 닭고기시장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원인은 육용종계 증가에 따른 사육마릿수 급증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 3월 육용종계 성계 사육마릿수는 507만4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4월 병아리 생산량은 역시 7809만 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이같은 약세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데 있다.

하림 신도계장이 지난해 본격 가동한데 이어, 사조원의 신도계장 역시 하절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까닭에 향후 도계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경연의 관측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5월 육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동월대비 4% 증가한 1억77만마리, 6월은 2.7% 증가한 1억2487만마리, 9월은 3.2% 증가한 9136만 마리로 전망됐다.

아울러 지난 4월 13일 기준 닭고기 냉동 비축물량은 1546만 마리로 지난해 678만 마리보다 무려 127.8%나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축산경제신문 5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