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에서 AI전용 공기청정기 필터를 개발했다고 호텔까지 빌려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답니다. 그러면 그 공기청정기만 쓰면 국내에 AI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 2007년 3월 5일 (월) 08:00 머니투데이 [현장+]AI 황사 방지 공기청정기?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지난 2일 웅진코웨이는 조류인풀루엔자(AI)전용 공기청정기 필터 발표회를 가졌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조류인풀루엔자를 막는다는 제품이라니 기자들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공동개발한 일본의 대학과 기업, 한국의 교수들도 나와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갈수록 분위기가 묘해졌다. 우선 웅진코웨이가 내놓은 조류인풀루엔자 전용 필터와 기존 제품의 성능 비교가 논란이 됐다. 기존의 공기청정기 필터 중 헤파필터는 바이러스 제거 효과가 크다. 웅진코웨이의 기존 제품은 물론이고 경쟁사 제품의 헤파필터도 조류인풀루엔자 제거 효과가 크다. 헤파필터와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바이러스 제거 기능이 조금 더 강력한 필터를 만들었다는 설명인 셈이다. 걸러진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는 '살균 기능'이 추가됐을 뿐이다. 두번째 이슈. 조류인풀루엔자는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문제로 설전이 붙었다. 아직 조류인풀루엔자가 공기를 통해 인체에 감염됐다는 공식 기록이 없다. 중국에서 일부 발생했다는 설만 돌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공기중의 조류인풀루엔자를 잡는다고 자랑을 했다. 필요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 것이다. 한 참석자는 "AI필터를 이용해 양계장용 대형 공기청정기를 만들 의향이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보다 닭에게 더 쓸모가 있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감기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능을 강조하다 보니 조류인풀루엔자 살균효과를 언급한 것"이라며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은 성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공기중 먼지와 바이러스를 얼마나 제거했는지, 물이 얼마나 깨끗해 졌는지는 실험실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고 거꾸로 소비자 신뢰를 잃기는 쉽다. 마케팅과 포장은 당장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신뢰를 쌓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유불급'이라는 성어가 생각나는 현장이었다. 최명용기자 xp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