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명물 닭갈비 업소 AI로 `치명타' 부도날라 걱정 ..?
박철환 기자, 2008-05-08 오후 1:23:07
강원 춘천시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증이 고병원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대표 음식인 닭갈비 업소에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AI의 여파로 이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터라 고병원성 판명은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린 꼴'이 됐다.
8일 춘천시 명동의 한 닭갈비 업소 주인 김모(55.여) 씨는 "단골 손님들마저 발길을 끊은 마당에 이렇게 되면 인건비나 나올 지 모르겠다"며 "이달은 연휴가 많아 특수를 기대했는 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소 직원 유모(53.여) 씨는 "최근 AI 발생 이후 손님이 80% 이상 줄었다"며 "지난 주보다 이번 주가 더 손님이 없는데 고병원성 소식이 전해지면 손님이 더욱 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최모(39.춘천시 석사동) 씨는 "최근 광우병과 AI로 인해서 먹을거리를 찾는 데 상당히 고민이 된다"며 "춘천은 닭갈비로 유명한 고장인데 고병원성 판명으로 지역 경기에 큰 타격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안전하다는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용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소들의 경우 매출 급감으로 아예 가게를 내놓는 등 폐업 위기마저 맞고 있다.
석사동의 `먹자골목'의 한 업소의 주인 이모(50) 씨는 "지난 달부터 손님이 없어 3일 전에 상가 임대하기 위해 안내문을 붙였다"며 "춘천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게를 잘 내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전북 김제에서 AI가 발생한 지난 4월 이후 강원지역 2514개 닭과 오리를 판매하는 업소들의 매출이 평균 60% 이하로 급감했다.
춘천시 축산과 관계자는 "춘천의 닭갈비 업소는 지역 축산농가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에서 공급되는 닭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만에 하나 닭이나 오리가 AI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상온 70도 이상에서 열처리를 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죽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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