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식품클러스터로 안착
국순당.매일유업.CJ 등 앞다퉈 현지 공장 건설
장은영 기자, 2008-07-07 오전 10:54:50
전라북도가 국내 식품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실시하는 국가 식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다.
‘식품 클러스터’란 양질의 원료 공급, 생산 가공기술, 마케팅, 물류 시스템 구축, 운영 자금 지원, 그리고 능력 있는 인력공급 등 기업운영에 필요한 요건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식품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선진국의 푸드밸리(Food Valley)와 같이 대형 식품업체와 연구기관, 정부가 함께 연계하는 식품산업 거점을 육성할 계획이다.
전북이 국가 식품 클러스터 조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이유 중 하나는 전북 경제 비중에서 농업 의존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높고, 고창에 밀집된 복분자 가공업체를 비롯해 순창의 장류 등 지역 단위 식품클러스터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후와 일조량, 강수량 등이 농수산물 재배에 있어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랑하고 있는 고창군은 2005년에 복분자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특히 서해 변산반도의 해풍과 선운산의 송화가루, 그리고 고창의 황토가 최고의 복분자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과 전북도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국순당.CJ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이 고창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순당은 고창군 심원면의 복분자 재배농민과 협력해 100% 고창 복분자를 원료로 하는 복분자주인 ‘명작복분자’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첫 출시한 ‘명작 복분자’는 전라북도 복분자 특구 중 복분자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심원면의 복분자 생산농민 420명이 주주로 참여하여 설립된 국순당 고창명주의 제품이다.
국순당은 '명작복분자'가 출시 6개월 만에 약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자 올해는 웰빙족과 싱글족을 겨냥한 ‘미니어처 명작 복분자’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액 100억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유업도 지난 6월말 고창지역의 엄선된 유기농 전용목장에서 한정 생산된 원유로 만든 유기농 우유, 유기농 요구르트‘매일 상하목장’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제품 개발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 ESL시스템과 마이크로필터레이션 공법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제품의 전 제조 과정 무균화, 저온살균 처리 등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했으며, 고창 지역 낙농가에서는 유기농 최적환경을 갖춘 고창 지역 14개 전용목장에 전담 수의사를 두고 깨끗한 지하수와 넓은 축사에서 젖소를 특별 관리해 유기농 국제 인증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다.
최상 품질의 유기농 우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청정지역 전라북도 고창의 지방자치단체와 고창낙농가 그리고 기업이 공동으로 협력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고창군과 제휴마케팅 협약을 맺고 100% 고창보리를 사용한 'CJ해찬들 재래식 보리된장'을 출시하기로 했다.
CJ측은 제품의 주요 발효원료로 고창보리만을 사용하며, 앞면 원산지 표시란에는 '고창산 보리'로 표기하고 'TOP고창' 심벌마크를 넣을 예정이다.
CJ는 "고창군이 보리가 자라기에 적합한 황토지역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오래 전부터 지역 특산물로 각광받았던 고창의 보리를 이용한 재래식 보리된장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고창군은 올해 수매할 보리 70t(5000만원 상당)을 CJ 측에 공급할 예정이며, 고창농협을 통해 수매량을 매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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