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첫 포유류 감염사례는 '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고양이가 발견돼 검역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이보다 먼저 일부 애완용 개들도 AI에 감염돼 사망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개들이 조류로부터 직접 조류독감에 감염될 수 있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애완동물'이 조류독감 공포를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녹십자수의약품 강보규·송대섭 박사팀과 에니멀제네틱스 오진식 박사팀에 따르면 이 공동연구팀은 작년 5월부터 현재까지 국내의 동물병원과 일반 양견장에서 13건의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Canine Influenza Virus) 발생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AI 바이러스로부터 유래됐음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하는 개의 호흡기 질병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AI바이러스가 개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개 인플루엔자'의 발생을 증명한 것이다.   또한 지난 22일 보건복지가족부가 AI의 포유류 감염 사례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보다도 1년 이상 빠르게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이 확인한 개에게 전염된 AI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맹위를 떨친 '고병원성'은 아니다. 저병원성 AI바이러스가 개에게 감염돼 고병원성으로 바뀌어 높은 사망율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 송대섭 박사는 발생 경로에 대해 "국내의 사육중인 조류로부터 육견(일명 보신탕견)으로 전염이 되고 육견에서 다시 애완견으로 전염된다"며 "또는 인근 양계장에서 직접적으로 개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바이러스는 모든 개에게 전염이 가능하며 감염된 개는 고열과, 심한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은 100%에 가까우며, 5%정도는 폐사에 이른다고 송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개 인플루엔자의 예방 백신을 개발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송 박사는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에서 발행하는 Emerging Infectious Disease 학술지 5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