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에도 여유 치킨너겟 먹고 낮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여유로운 행동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볼트는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래 100m가 주종목이 아닌 볼트는 특유의 체력조건과 순발력을 무기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종전 세계신기록 9초72를 0.04초 단축시키면서 자메이카에 금메달을 안겼다. 볼트의 세계신기록 경신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는 가운데 경기 전후 그가 보인 여유로운 행동과 쇼맨쉽도 덩달아 화제다. 로이터통신은 볼트의 경기 전 행동들에 대해 "볼트는 경기 전날 잠을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거르고 여유롭게 TV를 시청했으며, 점심에는 치킨너겟을 먹고 난 뒤 낮잠을 잤다. 저녁에는 다시 치킨너겟을 먹은 뒤 휴식을 취하고 결승전에 나섰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어 로이터통신은 "볼트의 이런 여유롭고 낙천적인 성격은 그의 뛰어난 기량에 더해져 세계신기록을 가능하게끔 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볼트의 여유로움은 결승전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볼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출발 반응 속도가 가장 늦었지만 경기 중반부터 다른 선수들을 따돌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결승선 앞에서는 여유롭게 양팔을 벌리고 속도를 줄인 채 골인했다. 월등한 격차를 보이며 우승한 볼트는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익살스럽게 레게춤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볼트는 경기 후 "나는 세계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뛰지 않았다. 내가 바로 세계신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단지 베이징에 우승하기 위해 왔다"며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우사인 볼트. 사진=cnsphoto] 박영웅 기자 hero@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