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조류독감' 변종 바이러스 가능성mckim@chosun.com 입력 : 2009.11.11 03:15 축산농가 백신접종 앞당겨 신종플루와 관련해 보건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상황은 발이 빠른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독성이 강한 AI(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합쳐져 발 빠르고 독성이 강한 변이(變異)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런 변이 바이러스 출현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 춘천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 한 저수지에서 최근 채취한 철새 분변(糞便)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2)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이 바이러스는 사람에는 독성이 낮은 저병원성이지만 고병원성으로 변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이 조류독감에도 함께 걸리는 경우다. 이럴 경우 신종플루와 조류독감이 합쳐지는 유전자 재조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등장했다고 바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오면 지금까지의 신종플루 상황은 '예고편'에 불과한 비상 상황에 돌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방지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일 축산농가 종사자 4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당초 12월에서 이달 셋째 주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계농가 등 축산업계 종사자들이 신종플루에 걸리는 것을 막아 조류독감과 신종플루에 동시에 걸리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