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가격 내려도 치킨값 그대로…소비자단체 “가격 내려라”
“치킨가격, 생닭값 인하 반영해야”
프랜차이즈 영업이익률 높고·유통마진 50% 넘어
닭고기 가격이 하락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의 영업이익률과 유통마진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비자단체는 치킨 가격을 인하해 양계농가와 가맹점, 소비자와 상생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2일 “원재료가격의 하락과 반대로 터무니없이 비싸진 치킨가격은 납득하기 어렵고,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가 생닭가격 하락분을 흡수하고, 과도한 마진을 취하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육계 가격은 2010년 평균 1899원(산지 대닭 1.6kg기준)에서 2015년 상반기 1627원으로 5년 사이에 14.3%가 하락했고, 올해 5월에는 1391원까지 하락한 상황. 특히 치킨의 경우 평균 724g의 9~10호 닭을 쓰는 까닭에 실제로 생닭 가격은 1000원 내외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반대로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2004년 1만1000원에서 현재 1만6000원에서 2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닭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치킨가격은 상승한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높고 공급·유통 마진도 50%대가 넘는 것을 지적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조사 결과 8개 업체 중 6곳의 영업이익률이 5%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인 4.5%보다 높은 수치라는 것. 특히 네네치킨의 영업이익률이 32.2%로 가장 높았고, BHC와 페리카나도 각각 16.9%, 8.5%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가 닭고기와 기름, 무와 양념, 포장지 등을 가맹점에 납품 시 구입원가에 평균 50%의 마진을 더해 제공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가맹점 납품단가 인하와 치킨 가격 인하를 통해 치킨소비 증가로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본사가 높은 이윤을 독점하는 대신 가맹점에 납품하는 닭가격과 치킨가격을 인하한다면, 치킨소비 증가로 이어져 양계농가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는 닭고기 가격 하락분을 온전히 흡수하고 높은 마진율로 이윤 증대만 꾀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경영과 투명하고 적절한 가격책정을 통해 양계농가와 가맹점, 소비자와 상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어민신문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