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입추 물량 늘렸지만… 소비침체에 특수 실종 우려
전년비 하림 5%, 참프레 10%
체리부로는 지난해 수준
토종닭은 20%나 증가
소비 침체…특수 기대 어려워
초복이 한 달여 남은 가운데 육계 계열업체들이 입추 물량을 전반적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계열업체들의 움직임 때문으로 지금처럼 소비침체가 계속되는 한 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육계의 경우 각 계열사 별로 살펴보면 하림은 올 초복 물량이 전년 대비 5%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림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AI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달리 올해에는 생산성도 좋고, 소비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입식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참프레는 전년 대비 10%정도 증가될 예정이다. 2013년에 전북 부안에서 도계장을 가동한 참프레는 육계 산업에 막 뛰어든 신규업체로 올해 가동률 100%가 목표다. 참프레 관계자는 “작년에는 AI로 병아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질병 여파도 적고 생산성도 좋아 초복 대비 입식물량을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체리부로는 전년에 비해 초복 입식 물량이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 같다는 전망이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복경기도 없어진 것 같고, 주변 계열사의 물량이 너무 많아 일부러 입식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업체가 공장가동률을 높이며 시작된 계열사들의 시장점유율 싸움이 물량 전쟁으로 번졌다”며 “계열사들은 5~10% 물량 증가를 예상하는데 조사된 바로는 사실상 14% 정도가 늘어났고, 계열사들의 시장점유율 싸움은 결국 농가와 계열사에는 이득이 되지 않고 중간 유통업자들만 이득을 보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리와 토종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리는 전년에 비해 물량이 10% 증가할 전망이다. 오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 AI 발생으로 종오리 살처분이 많았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종오리에 질병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 이에 작년에 월 평균 오리 입추 수가 600만수 이하였지만, 올해는 650만수 가량 된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질병상황이 조금 나아져 소비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최근 메르스 여파로 외식이 줄어 이대로 가다간 초복 경기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토종닭은 초복 입식 물량이 전년 대비 20%나 증가했다. 이는 김근호 토종닭 협회장이 올해 초 취임하며 “토종닭 산업은 수급에 개입하지 않고, 전적으로 시장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던 것에 기인한다. 취지는 농가들과 계열업체가 수급상황을 고려해 자발적인 물량 조절을 요구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20% 물량 증가로 이어져 협회 측도 난감한 기색이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복 특수를 누리려면 작년보다 소비가 30%정도는 늘어야 가능하다”며 “이 상태로 가다가는 잘해야 작년과 비슷하고, 소비가 뒤따라주지 않으면 작년 상황에도 못 미칠 것이다”고 우려했다.
<한국농어민신문 6월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