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올해도 공격적 행보 이어가나
곡물사업 진출 본격화…공급기반 확보 과제로
팬오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상반기 인수 예상
‘승자의 저주’ 우려 목소리도…향후 움직임 관심집중
하림그룹(회장 김홍국ㆍ사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오세나 경매소에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2각모자를 188만4천유로(한화 25억8천만원)에 낙찰받았다.
평소 나폴레옹의 ‘불가능은 없다’라는 정신을 높게 평가한 김 회장이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경매로 나온 모자를 구입한 것이다.
김 회장은 특히 나폴레옹의 모자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하여 나폴레옹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림그룹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림그룹은 지난달 국내 벌크선업계 1, 2위를 다투던 팬오션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인수를 앞두고 있다.
현재 매각자측과 인수대금 결정 등 투자계약 조건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 5일부터 본실사에 돌입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팬오션의 주인이 하림그룹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의 인수에 참여하면서 현재 23.1%에 불과한 국내 곡물 자급률을 지적했다. 특히 사료곡물의 경우 거의 전량이라고 할 수 있는 97.3%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부족한 경지면적과 높은 도시화율로 인해 곡물수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제학에서 널리 쓰이는 ‘승자의 저주’가 하림그룹에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승자의 저주란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가 1992년 그의 저서 ‘The Winner’s Curse’에서 지적한 것으로 인수ㆍ합병(M&A)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경매에서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 기업 인수과정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에 성공한 기업의 유동성 성태가 악화되면서 그 후유증으로 큰 손해를 입게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제적인 곡물유통사업은 공급기반, 운송기반, 수요기반 3요소가 사슬을 이루고 있으며 하림그룹이 팬오션 인수를 최종 확정 지으면 운송기반과 수요기반을 갖추게 된다.
하림그룹도 현재 갖추고 있는 수요기반과 운송기반을 1차적으로 결합한 후 공급기반에 접근하는 방식이 전략적으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국제 곡물산업 진출을 공식화 한 하림그룹.
향후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공급기반 확보를 위해 얼마나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지는 하림그룹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축산신문 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