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해도 병아리 입식의향 높아
농수축산신문 이한태기자 2014.09.01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5일 육계관측을 통해 지난해 수준의 수요가 전망되고 있지만 육계업계가 사육마릿수를 지속적으로 확대,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나 정작 사육농가의 병아리 입식의향은 증가하고 있어 병아리 가격 상승세가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던 육계산지가격은 지난달 7일 말복이후 수요 급감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농협중앙회가 지난달 22일까지 추산한 육계 산지평균가격은 생체 kg당 1604원으로 지난해 8월 2011원에 비해 20.2%나 하락했다. 소비자가격 역시 전년대비 9.8% 하락한 kg당 5452원으로 조사됐다.
이달 역시 육계산지가격은 kg당 1100~13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2~3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열업체와 농장의 병아리 입식의향은 증가하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마리당 330원까지 하락했던 병아리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의 경우 평균가격이 343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상적 수급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육용 종계성계 도태지연, 계열업체나 농장의 무분별한 병아리 입식경쟁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목했다.
실제로 육계 수급상황은 사육마릿수가 지난해대비 12%이상 증가한 가운데 닭고기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냉동 닭고기 비축물량 역시 지난해보다 72%이상 증가해 총 공급량이 전년대비 20%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과 점유율 경쟁 등으로 수급상황과 상관없이 입식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계열업체와 사육농가의 수급안정 노력과 종계성계의 조기도태 유도, 소비 활성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