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브라질 월드컵, 먹을 것은 없었다
닭고기, 월드컵 특수 있었나
축산신문 김수형기자 2014.06.30 10:27:26
12시간 시차로 대다수 경기 새벽에 집중
양계협, 모처럼의 호기…특수로 이끌어내야
축제 분위기에도 소비량 평상적 수준 불과
물량 늘린 계열사 비상…복경기‘단비’기대
◆닭고기 판매실적은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6월 닭고기 소비량을 봤을 때, 현충일 연휴가 끼어있던 초순에는 소비가 살짝 증가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이 4년에 한 번 열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예년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특수는 전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월드컵을 겨냥해 물량을 늘렸던 계열사들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계열사들은 도계장 현대화와 맞물려 진행된 증축과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물량을 10~20%가량 늘렸던 상황이어서 앞으로의 불황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월드컵 특수 왜 없었나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와 약 12시간 가량 되는 시차가 문제였다.
우리나라 경기를 비롯한 모든 경기가 새벽시간대에 펼쳐졌고 그만큼 치킨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 거리응원도 펼쳐지는 등 월드컵에 대한 축제 분위기는 형성되었지만 경기시간이 닭고기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었다.
축구대표팀의 성적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다.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나름 선전했던 우리나라 대표팀은 두 번째 경기인 알제리전에서 졸전 끝에 완패한 것이 월드컵 열기를 일찍 식게 만들었다.
◆앞으로의 전망은
계육협회는 내달 18일 초복을 맞아 다시 소비가 늘어날 것이며, 그 전에는 특별한 소비증가 요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말부터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한 동안 소비가 주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일찍 무더위가 찾아온 탓에 보양식으로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특수가 아닌 평상적인 수준에서의 소비 증가는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는 없었지만 7월에는 복날과 함께 대구 치맥페스티벌도 펼쳐지면서 닭고기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AI 발생 이후 육계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복경기가 닭고기 시장의 가뭄의 단비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