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통업계 불안한 소비심리 해소에 총력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가금류 매출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불안한 소비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가금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오리업계는 신선육을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계절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업체별로 20%이상 매출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 오리·닭 20~30% 매출 감소세
실제로 코리아더커드의 경우 1일 1억~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주원산오리 역시 소폭의 매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리업계에서는 AI 조기종식을 위한 방역 등 노력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도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근준 코리아더커드 과장은 “매출이 감소하는 겨울철임을 감안해도 20~30%가량 매출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장 출입통제 등 확산방지 및 조기종식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국내산 오리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충남북 지역에 걸쳐 이동제한이 발령되기도 했던 양계업계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하림은 최근 이마트에 납품하는 물량이 30%가량 감소하는 가운데 전년대비 매출이 10%가량 하락했다. AI에 따른 소비불안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림 관계자는 “출입제한, 살처분, 차단방역 등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취하고 있다”며 “다만 AI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역시 소비자 불안에 따른 매출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구매를 기피하는 것만은 막자는 것이다. 이마트의 가금매출의 경우 지난달 21일 전년대비 17%가량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AI 등 가축질병 의심 축산물이 유통될 수 없음을 알리는 동시에 국내산 축산물의 안전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치킨프렌차이즈업체 BBQ도 매출이 10~15%가 감소하며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소비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 돼지고기·쇠고기 대체육류로 부각 조짐
이처럼 AI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한 심리가 돼지고기, 쇠고기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도 확인되고 있다.
한우업계는 가금류와의 가격차이가 워낙 큰 탓에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하지만 소폭의 매출 증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 이후 돼지고기나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부장은 “AI와 관련해 오리나 닭의 수요가 돼지고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다보니 설 명절 이후 영향을 더욱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오리·닭 산지가격 설 이후 주목돼
2011년 초 고병원성 AI 발병에 따라 종오리 매물처분으로 사육마릿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오리고기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 그해 상반기 오리 산지가격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그해 4월부터 도압마릿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2011년 4분기 기준 오리 총 사육수수는 1273만5187마리로 가격 약세 현상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 패턴을 감안하면 올해도 연초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여파는 설 이후가 더 주목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AI에 따른 가금류 소비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만큼 설 이후 안전성에 대한 홍보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면서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현재 다른 축종을 통한 매출 증대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홍정민 기자(smart73@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