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6월27일자 (제2348호)
초복 다가오는데…닭고기가격 ‘내리막’

22일 현재 대닭 kg당 1200원으로 하락…공급 늘어 최근 3년새 최저치
 
예년수준으로 회복 기미 감감…약세 계속될 듯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초복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닭고기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 때도 닭고기 가격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육계농가들의 표정이 어둡다.

대한양계협회가 제공하는 일일육계시세에 따르면 22일 현재 대닭(1.6kg이상) 가격은 kg당 12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닭고기 가격은 HPAI(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지난 4월 2600원까지 올랐다가, 생산기반이 점차 회복되자 가격 하락이 시작돼 4월에 비해 6월 닭고기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 대닭 가격이 1200원 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9월 이후 3년여만이다. 또 지난해 6월 대닭 평균가격은 2023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0% 가량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량의 증가가 주원인이다. FMD(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데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로 수산물 소비도 위축되면서 닭고기의 대체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4월 도계 마리수는 5300만 마리 가량이었지만, 5월 들어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해 총 7300만 마리가 도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5월 도계 마리수(6600만 마리)보다도 10% 증가한 수치. 또 지난 5월 병아리 발생률을 추정한 결과, 전년 동월대비 1.3%p 높은 것으로 나타나, 종계 생산성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여기에 닭고기 수입이 늘어난 것도 가격하락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6월 상순까지 닭고기 수입량은 총 4만91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인 3만8158톤보다, 29% 가량 늘어난 상태다. 특히 육계 가격이 높게 형성됐던 지난 4월 닭고기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1만846톤이었고, 5~6월 닭고기 5만톤 무관세 수입의 영향으로 6월에도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2% 가량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가격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지난 4월 육용종계 입식 마리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8% 증가한 73만 마리로 나타났다. 종계 입식 마리수 증가로 오는 11월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5~15% 가량 높게 나타났으며, 6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전년보다 13.3% 높은 수준이다. 이에 7월과 8월 도계 마리수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6.4%, 4.1% 증가한 9156만 마리, 6701만 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복경기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일시적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산지 가격은 이후 지속적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의 경우 예년과 비슷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공급량이 늘어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쯤이면 여름철 복경기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야 하는데 가격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육계자조금관리위원회는 닭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지난 20일부터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홍보행사에서는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에서 닭고기 시식행사와 함께 닭고기 요리집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kimkt@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