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닭 폐사 ‘저병원성 AI’ 판명
축산 농민·공무원 안도 속 비상체제 유지
 
2011년 04월 22일 (금)

지난 20일 횡성읍 이 모 씨의 농장에서 폐사한 닭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판명되자 축산 농민과 공무원들이 안도 속에서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도와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횡성군에서 발병한 AI가 고병원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성이 낮은 저병원성 AI로 확인되면서,
구제역 광풍 재현을 우려했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날 횡성지역에서 닭의 AI 의심 폐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횡성군은 물론 원주, 홍천, 평창 등 3곳 지자체는
축산농가의 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차단 방역 초소 재설치 지시를 내렸지만, 저병원성이라는 검역원의 판정을 접한 후 보류했다.

횡성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고 이 씨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 1만8000마리에 대한 매몰처분 작업준비를 마쳤으나 저병원성으로 밝혀지자 매몰처분을 취소하고 자체방역 및 임상관찰 강화에 나섰다.

차단 방역 초소 설치 지시가 내려지지 않은 춘천에서도 추가 발생을 대비해
컨테이너 확보와 비상근무조를 구성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지만, 저병원성이라는 소식을 접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횡성군은 이번에 저병원성으로 나타났지만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농민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홍천군 두촌면에서 유기계란을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 이창기(41)씨는 “횡성 조류독감 소식과 위생시험소 예찰 전화를 받고 긴장 속에 하루를 보냈다”며 “저병원성이라 다행이지만 외부 사람의 출입을 막고, 설치해 놓은 소독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  횡성/권재혁·박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