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 특수’ 예상보다 부진


  연중 최대 성수기인 초복과 중복을 보낸 닭고기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지역별로 비가 내리면서 ‘복 특수’를 못 누렸기 때문.

  대분분의 닭고기 계열업체들이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올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공급 물량을 늘렸지만 실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과 대형유통업체등에서 삼계물량을 소진해야 하지만 올해는 초복과 중복을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5%가량 줄어든 것.

  하림의 나종필 과장은 “초복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매출이 저조하다”며 “궂은 날씨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유통업체인 롯데마트의 관계자도 “날씨가 크게 덥지 않아 집에서 삼계탕을 직접 조리해 먹는 수요가 줄었다”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해 초복이후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업계에서는 8월에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희망을 갖고 있다.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더위가 지속될 경우 치킨 등 닭고기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우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초복이 5일가량 빨랐기 때문에 이제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복에는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석진 체리부로 마케팅실 이사도 “날씨가 더우면 닭고기 소비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반면에 생계 수급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8월에 소비가 뒷받침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 수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초복을 앞두고 2300원까지 올랐던 서울 산지 대닭은 지난달 30일 하락세를 반영, 200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농수축산신문  최윤진 기자(
yjchoi@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