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높은 국산 R&D 기술력, 세계에 알릴 것”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

등록일: 2009-04-18 오전 10:59:26

 
부임 2년만에 2종 특허 백신 개발
산업체 기술 전수 상용화 결실 이뤄


김선중 전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늘 젊음이 넘친다. 사랑하는 학교를 떠났지만, 오히려 더 왕성한 연구활동을 한다. 

그는 지금 동물약품 전문 R&D 회사인 바이오포아에서 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다. 바이오포아에 몸 담은 지 불과 2년여만에 ‘히트'를 예감하는 역작 ‘가금티푸스 백신'과 ‘뉴캣슬병 백신'을 내놓았다. 이 두 제품 모두 국내 백신메이커에 기술전수돼 상용화됐고, 특허를 등록할 만큼 첨단기술을 자랑한다.

가금티푸스 백신은 면역형성이 탁월하고, 부작용이 전혀 없다. 뉴캣슬병 백신은 역유전자기법을 적용해 새로운 면역바이러스를 탄생시켰다.

김 소장은 “양계 질병 피해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각 나라마다 농장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다국적기업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국내 시장에 특화된 국산 백신이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부쩍 향상된 국산 백신 기술력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수년전만 해도 올라가지 못할 나무처럼 보였던 다국적 기업도 이제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이오포아는 R&D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국내 메이커 뿐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 고객이라고 할 수 있죠. 세계 시장에서 맹활약하는 ‘글로벌 프로덕트'를 개발, 국산 기술력을 알릴 것입니다."

김 소장은 다만, 열악한 국내 연구환경은 커다란 벽이라고 했다. 실패할 지도 모르는 연구사업에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돼야 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다른 기업의 투자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고, 이렇게 되면 어렵게 제품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R&D 회사가 손에 쥐는 것은 많지 않다는 설명.

“연구활동 자체가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함께 할 동료가 있고, 직장도 있습니다. 여력이 될때까지 계속 연구활동을 할 것입니다. 좋은 제품으로 고객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