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동등한 사업파트너 인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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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계열업체와 농가들의 상생 방안으로 농가협의회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협의회 구성에 난항을 겪는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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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활성화돼야 신뢰제고 가능 농가는 최고 품질 닭 생산 전념하고 계열사는 농가 대화상대로 수용해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육계 계열농가와 계열업체의 이른바 ‘불평등 계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농가들은 계열화 사업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해 왔다. 이에 계열업체들은 농가들에게 안정된 수익 창출 제공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계열화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계열업체와 농가간의 갈등이 수면위로 불거지면서 전문가들은 서로간의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농가협의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는 계열업체와 농가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농가협의회를 통해 농가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계열업체는 농가들의 요구와 고충을 이해하는 창구로 협의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이처럼 농가와 계열업체의 의사소통을 강조하면서 의사소통 활성화 정도에 따라 정책자금을 차등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계열업체와 농가간의 의사소통이 활성화 된 계열업체는 인센티브로 8억6400만원의 자금을 더 받게 된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계열업체와 농가간의 의사소통 중요성을 지적하며 이른바 농가협의회의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계열업체와 농가간의 상생의 방안으로 농가협의회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 농가협의회가 활성화 된 곳은 하림, 체리부로 등 2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마니커가 농가협의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또한 하림도 사측은 농가협의회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있지만 협의회는 사측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높다. 이처럼 농가협의회 구성이나 활동이 지지부진한 원인으로는 서로간의 불신이 깊은데 있다. 계열사는 농가들이 협의회를 통해 사측의 불만만 제기하는 곳으로 여기고 있으며 농가들은 사측이 협의회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농가와 계열업체 모두 농가협의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계열업체들은 농가들이 단순히 사육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협력자로 이해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농가들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농가들도 계열업체들이 최상의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최고의 품질의 닭 생산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양측은 투명한 정보 제공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계열사 가운데 농가협의회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영준 체리부로 농가협의회장은 “양계농가들의 경쟁력은 좋은 닭고기 생산과 친환경으로 상품의 우월성에 있다”며 “농가들도 사육단계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사측이 마음 놓고 영업할 수 있도록 좋은 닭고기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농가들이 사측의 요구에 앞서 좋은 닭고기를 우선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인식 체리부로 회장은 “사실 농가협의회를 통해 그동안의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농가들을 단순히 농민으로 보기 보다는 사업 파트너로 동등한 입장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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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한국농어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