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 대승적 차원서 공존공생 결단 촉구
경기 침체 속 물가마저 오르자 정부가 물가안정의 일환으로 배합사료값 인하를 독려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농협사료와 민간배합사료기업에 국제 곡물가가 내려감에 따라 인하요인이 발생한 만큼 배합사료값 인하를 서둘러 줄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료업계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옥수수의 경우 값이 가장 피크였던 3백불대에 사들인 것으로 빨라도 3월말에서 4월 초에나 인하 요인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1천3백원대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공급되는 사료가격은 환율 1270원에서 1300원 사이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상해야 할 입장이라며 당혹해 하고 있다.
게다가 각 기업체 마다 지난해 결산을 한 결과 환차손으로 인한 적자가 기업에 따라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사료값을 인하하기에는 너무 출혈이 크다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모 기업의 경우 오너 사재까지 동원해가며 자금 경색을 풀어가는 처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료값을 인하할 수 있겠냐며 반문하고 있다. 특히 경제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기업이 적자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도와주는 것도 아닐텐데 잘못된 상황인식으로 기업만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게 아니냐며 매우 난처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에서는 기업을 멀리 보고 해야지 지금 당장 적자를 보고 있는 점만 따지면서 인하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너무 단견이 아니겠냐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축산인들도 사료기업들이 환차손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공존공생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사료값 인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식의 차이속에서 사료값 인하 시기가 언제쯤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영란 기자(축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