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용원종계 자율쿼터제 도입 시도 불발
계열업체 부도 사태…의무자조금 출범 ‘물꼬’ 성과
농가 최저 생산비 보장위해 종계 표준계약서 추진
▲육계분야
2008년도 육계분야 최대의 관심거리는 계열업체들과 계열농가들 사이에 벌어졌던 사육비 논쟁을 들 수 있다. 사상 유래 없이 치솟은 사료가격과 유류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불안 등 축산업계에 불어 닥친 경영악화 요인들은 육계산업에도 예외가 없었다. 이에 따라 계열업체와 농가 모두는 생존을 위해 사육비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농가들은 유류비 인상과 사료비 폭등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일어났으며, 계열업체들도 농가에게 지급하는 경영비를 부담스럽게 느낄 정도로 경영위기를 겪기도 했다. 심지어 신명과 우림 등 계열업체들은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아야 했다.
올해 육계산업은 큰 성과를 거둔 대목도 있다. 바로 육계의무자조금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육계인들은 올해 의무자조금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착실하게 진행했다.
지난 2004년 11월 공동준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2005년 135명의 대의원을 선출한 상태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육계의무자조금 사업은 지난 10월 열린 ‘전국양계인대회’에서 참석한 농가들이 마리당 5원씩 의무자조금을 부담하기로 결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지난달에는 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해에는 의무자조금을 거출해 닭고기 소비홍보활동을 강력하게 펼쳐나갈 계획을 갖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계분야
HPAI 발생으로 올해 처음으로 살처분이라는 고통을 겪은 종계업계는 4년여만에 육용원종계 자율쿼터제 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AI로 인해 살처분된 종계는 60만수 정도. 우리나라 일년 평균 종계 분양물량이 500~550만수에 비춰보면 약 10% 정도가 AI로 도태된 셈이다. 올해 처음 예방적 종계 살처분으로 AI가 발생한 김제, 평택, 충남 등 발생농장 반경 2km안에 들어간 종계장들은 살처분으로 큰 피해를 입어야 했다.
종계사업 위기극복을 위해 육용원종계업계가 4년만에 자율쿼터제 재도입 원칙에 합의를 했지만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육용원종계업계는 당초 올해 16만수 규모의 수입물량을 12만수로 줄이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회장단의 합의가 결렬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올해 들어온 육용원종계는 총 14만1천수 규모로 집계됐다. 현재 종계업계에서는 육용원종계 수입물량은 10만수 정도가 가장 적정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에 업계에서 어떻게 의견을 모아 나갈지 주목된다. 산란종계도 역시 사육수수 조절을 위해 지난해 폐지된 쿼터제 재도입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올해는 병아리·종란 납품(계약)농가의 최저 생산비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종계·종란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작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았다. 관련농가들은 내년 초 표준계약서가 도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양계협회는 산란노계 출하알선 사업에 이어 12월부터 종계노계 알선사업도 시작해 주목받았다.
또 종계 DB사업은 그동안 꾸준하게 신뢰를 확보하면서 올해부터는 정부에서도 이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금호 기자(축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