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양계업계는 HPAI 발생과 소비부진, 사료값 폭등,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한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이후 가격 상승기대…살처분 불구 사육수수 증가 ‘기현상’
고난가에도 실익 감소…6개월간 29개소 HACCP지정 ‘기염’


HPAI로 극심한 소비 위축
지난 4월 1일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HPAI는 양계업계에 혼란과 시련을 가져다 줬다.

특히 올해 발생한 HPAI는 그 동안 2차례에 발생했던 HPAI와는 전혀 다른 시기와 양상으로 전국을 강타함으로써 가금산물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고 가격하락을 초래하며 극심한 불황을 겪어야만 했다.

올해 발생한 HPAI는 그 동안 양계밀집지역이나 철새도래지역에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서울,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까지 확산됐으며 충북을 제외한 전국이 AI발생지역으로 기록됐다.

총 발생건수는 33건에 달했으며 양성판정까지 합하면 42건이었다.

이로 인한 살처분 가축수는 670농가에서 813만8천마리로 사상 최악의 AI사태였으며 살처분 보상금 등으로 인한 직접 피해액만 2천665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소비감소 등 간접적인 피해까지 포함할 경우 총 피해액은 6천324억2천여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사료값 폭등은 HPAI로 시름에 빠진 가금농가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HPAI 이후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인해 가금산물 가격은 하락했고 사료값은 폭등해 농가들의 재정상태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산란계 사육수수 급증

2008년 3/4분기 현재 산란계 사육수수는 5천819만9천수로 6천만수에 육박하고 있다. 2/4분기에는 5천972만수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HPAI로 살처분된 산란계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육수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03년 HPAI 발생 경험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2004년 당시 AI로 인해 산란계의 살처분수가 늘어나 계란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해도 역시 농가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해 사육수수를 늘렸다는 평가다.

특히 사육수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한양계협회가 조사한 전국 특란가격 11월 현재(10개) 1천386원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26.5%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란가격은 올랐지만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농가들의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 산란농가들은 올해 배합사료 값 폭등으로 환우의 자제와 노계를 빨리 출하함으로 계란가격이 최대로 높아질 수 있는 해로 만들었다. 

노계도태를 빠른 시일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4월 양계협회에서 처음 시행한 ‘산란노계 출하알선사업’이 있었다. 올해 산란노계도태는 11월 협회에서만 80만수 이상 노계도태를 시켰으며 관련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 사업이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란계농장 HACCP인증제 시행
HACCP 농장지정은 지난 5월 산란계 및 육계지정업무가 시작돼 현재 29개의 양계농장이 HACCP지정을 받고 앞으로도 많은 농장이 지정 신청한 상태로 앞으로 HACCP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해였다.

올해는 특히 산란계 농가들이 3년여만에 부활한 ‘채란인 대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사육수수를 줄여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제값 받는 계란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는 장도 마련했다. 또한 산란계 임의자조금을 의무자조금 추진하자는데 합의하고 산란계의무자조금 추진위를 준비,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발 빠르게 진행 되고 있다.

노금호 기자(축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