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재 하 차장(한국계육협회) 
 
생계 2.8kg 이상 사육…도계장은 농가 1시간 이내 위치


 한국계육협회 회원사 임직원들과 협회 관계자 18명은 지난 9월24일부터 4박5일 동안 일본 육계산업 시찰을 다녀왔다.

 이번 시찰은 지난 2001년 한국계육협회와 일본식조협회가 체결한 ‘계육·식조산업발전협력에 관한 협정서’에 따른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시찰단은 일본 본토 북쪽 끝에 있는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의 계열화업체인 아베항코오 상점과 주몬지 치킨컴퍼니, 그리고 계열농장을 방문했다. 또 동경에 위치한 일본식조협회를 방문해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닭고기 산업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첫째 날 인천공항을 출발한 시찰단은 일본식조협회 가지나미 전무와 함께 다음날 방문예정지인 아베항코오 상점의 아베 소오스케 회장의 초대로 저녁식사를 했다.

만찬장에서는 각 나라 질문사항이 이어졌다. 우리 측에서는 주로 일본의 시장구조, 가격구조 등 유통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또 일본 측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우리나라처럼 대규모 도계장을 운영하지 않고 1일 3만수 정도의 중소규모로 운영을 하고 있는 일본의 계열화업체들이 어떻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사실 일본 방문 전에 알고 있었던 상식으로는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으며 자급률도 80%를 넘기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상대적으로 규모도 적고 수입산의 비율도 높아 일부 토종닭(지도리)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들은 얘기는 그렇지 않았다. 작은 규모였지만 알차게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성을 높여 이익을 남기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일본의 닭고기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연간 도계수수는 6억3천만수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러나 생계를 보통 2.8kg 이상까지 사육(사료효율 1.9)하고 전국의 170여개의 도계장에서 도계를 하는데 대부분의 계열농가는 도계장에서 1시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매월 생산관련 통계자료에 민감한 우리나라 업체들과 달리 통계자료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 영업거래처(유통업체)와 연간 생산, 공급량에 대한 계약을 맺고 이에 따른 생산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매일 매일 거래가격과 거래량이 다르고 거래처도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 시장현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통닭이 아닌 부분육으로 대부분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어 도계장에서 부분육 작업까지 완료해 출고하는 점도 특징이었다.

- 축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