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위생관리가 완벽한 농장 만든다

 
 
 
김민수씨와 김유곤씨가 닭 농장을 설명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장·기록관리 철저히 분담…父子 운영체계 성과
환기시스템부터 무항생제 사육까지 꾸준히 준비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으로부터 100점 만점으로 사육단계 HACCP 지정을 받은 육계농장이 탄생,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지정 ‘아름다운 농장’ 임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농장 앞 저수지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싱글벙글 농장(대표 김유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서리)이 바로 그 주인공.
 
9만수 사육규모인 싱글벙글 농장은 부자(父子)가 함께 운영하는, 육계업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농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아버지 김유곤(65)씨의 경우 40여년간 오로지 축산만을 고집해온 정통 축산인. 한우와 낙농, 돼지를 거쳐 12년전부터 육계사육에 매진하고 있다. 아들 민수(27)씨는 아버지의 부름에 따라 다니던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한국농업대학교에 진학, 중·소 가축과인 양계를 전공한 뒤 본격적인 육계인의 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9월 HACCP 기준원이 정한 매뉴얼을 지적사항 하나 없이 단 한번에 100% 만족시키며 통과한 김유곤 대표는 “HACCP 기준원에서 만점을 주니깐 받았다”며 웃음으로 넘겨버렸지만 그 비법이 이러한 ‘부자 운영체계’에 있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배산임수가 아름답게 이루어져 있는 ‘싱글벙글’ 농장. 경기도 용인시가 지정한 아름다운 농장으로도 유명하다.
 
농업기술센터의 추천과 함께 정P&C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부터 HACCP 지정 준비에 착수한 싱글벙글 농장은 농장관리와 기록관리에 대해 김유곤씨와 민수씨가 철저히 분담체제를 유지했다. 

물론 쉬운일은 아니었다. 현재 누구못지 않게 HACCP를 이해하면서 기록관리에 나서고 있는 민수씨는 “처음엔 기록관리가 무척 어려웠다”며 “수의 검사나 계분검사 등 부화장측에서 관리하는 것을 기록하다보니 애로점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여기에 8년여전부터 군납을 해오며 환기시스템에서부터 무항생제 사육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HACCP 개념을 접목해온 김유곤 대표 나름의 사양관리 체계도 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군대에 있는 내아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닭을 사육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싱글벙글’ 농장은 유산균으로써 농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고초균, 광합성균, 유산균 등을 부형제와 혼합해 사료에 투입, 닭들의 내성이 강해져 질병도 없고 계분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싱글벙글 농장이지만 HACCP 지정이후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김 대표와 민수씨는 “항생제와 약품비가 훨씬 덜 들어갈 뿐 아니라 환기 개선도 이뤄져 농가운영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말한다. 
“위생적인 닭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기쁘다”는 김유곤 대표는 “육계농장은 기록관리가 잘되면서 농장 경영 체계화를 기대할 수 있는 HACCP가 필요하다”고 장려하기도. 

민수씨 또한 “내 농장이 HACCP 지정을 받았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소비자에게 좋은 축산물을 제공하는 농장이라는 마음으로 농장을 이끌어 나갈 것”고 다짐했다.
 
 

노금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