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프로그램 작성 심혈…‘살아있는 매뉴얼’도

 
 
 
▲ 홍 영 호 삼화육종 생산부 과장 
 
‘아비아젠’사 프로그램 접목한 위생관리
많은 농장들 현장 맞지않는 매뉴얼 문제

삶의 윤택과 함께 안전한 식품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안전의 출발이 농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사육 단계에서 식품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항생제의 잔류, 살모넬라 감염증, 캠필로박터 감염증 등 인수공통 전염병의 발병을 컨트롤한다면 식품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농장 단계의 HACCP 적용은 전염병 발생 차단을 위한 관리 프로그램의 강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이라는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결국 가축 사육단계에서의 HACCP 적용은 FTA 시대하에 한국 양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축산물 HACCP기준원(원장 곽형근·오른쪽)으로부터 지정서를 받고 있는 삼화육종 배성황(왼쪽) 대표.
 
농림수산식품부 HACCP 지정 준비

삼화육종 양계사업본부는 지난해 민간 HACCP 인증 업체의 HACCP 시스템을 도입, 시행해왔다. 

삼화육종이 HACCP 준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이 바로 선행요건 프로그램의 작성이었다. 모든 선행요건 프로그램으로 매뉴얼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산재해 있던 각종 업무 과정 및 프로그램을 한 데 모아 실제로 행하고 있는 살아있는 매뉴얼로 작성했다. 

삼화육종의 위생관리 프로그램은 자체 위생 프로그램에 세계적인 육종회사인 Aviagen사로부터 도입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세계적으로도 손색없이 모범적으로 운영해 왔다. 

HACCP 선행요건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삼화육종의 위생관리기준서에는 방역위생관리규정, 백신접종규정, 농장 소독규정, 계사위생관리규정, 화물차량소독규정, 약품관리규정, 음용수관리규정, 위생검사규정, 사료검사규정 등 모두 9종의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기존의 프로그램대로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데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됐다. 

방역위생관리 규정의 경우를 보면, 농장 방역기본업무, 농장출입허가, 차량의 출입, 사람의 출입, 물품의 반입, 야생동물 등의 통제, 세척 및 소독, 급성전염병 발생시의 대처요령, 방역실 관리, 방충관리, 방역설비의 관리, 구서 관리 등 여기 저기 산재해 있던 내용을 구체적으로 상술해 통합했다.
 
 
 
충남 홍성에 위치한 갈산농장은 6만수 규모의 원종계장으로 HACCP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한층 더 안전성이 확보된 육용종계장이 됐다. 갈산농장 전경과 계사내부.
 
많은 농장들이 기존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지 않거나 허술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뉴얼을 만들고 그 매뉴얼에 맞춰 업무를 하려다 보니 매뉴얼과 실제가 서로 다른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삼화육종의 선행요건 프로그램은 매뉴얼과 실제가 일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간에 걸친 선행요건 프로그램 작성을 마치고 나서 HACCP의 12절차를 시작했다. HACCP 팀의 구성, 제품설명서의 작성, 공정흐름도의 작성 및 현장 확인 등을 우선 실시하고, HACCP의 7원칙에 따라 HACCP 계획을 완성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