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 “환율 10원 오를때마다 원가부담 월 6억 증가” 가격인상 불가피 밝혀
사료가격 인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이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미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연일 연중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사료가격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므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이 고시한 환율에 따르면 송금전신환 보낼 때를 기준할 때 지난 4일 미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1149.90원을 기록했다. 이는 8월 평균환율 1051.71원에 비해 7.2%가량 상승한 수치이며, 6개월 전인 지난 3월의 평균환율 989.41원과 비교할 때는 16.2%나 올랐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배합사료를 만들 때 원재료인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80.8%이고, 원재료비 중에서 수입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75% 정도라는 게 사료업계의 설명이다.
또 이를 적용하면 환율이 1%인상될 때마다 배합사료가격은 0.6~0.65%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는 것. 그런데 원료곡을 수입하는 시점과 배합사료를 판매하는 시점이 6개월 가량의 간격이 있는 만큼 현재의 환율이 내년 3월경까지 사료가격인상을 압박한다는 분석이어서 사료업계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3% 할인행사가 끝나 4일부터 정상가격을 받고 있는 농협사료의 경우 환율10원 인상 시 월간 원가 6억원이 증가요인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농협사료의 경우 원재료를 환율 1040원을 기준해서 구매한 것으로 환율이 1120원으로 갈 경우 매월 40억~50억원의 추가적자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사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구매할 당시에는 환율이 1000원 전후였는데 곡물대금을 지불할 시점에 와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료가격이 지속적으로 폭등기미를 보이자 축산업계에서는 기존의 정부지원대책 외에 유통개혁을 통해 생산자수취가격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축산물유통비용을 분석한 결과 농가수취율이 쇠고기는 62.6%, 돼지고기는 58.6%정도였다. 또 유통비용 중 이윤은 쇠고기가 18.9%, 돼지고기가 18.6%. 이윤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자는 것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사료구매자금지원과 조사료 생산 지원, 해외자원개발 등의 사료가격안정대책만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생산비가 인상되면 축산물 판매가격을 인상해 농가가 소득을 보전해야하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당장은 유통과정의 비용을 줄여서 생산자수취가격을 제고하는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