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수 설정…13만4000수에서 진전 없어

 대한양계협회와 육용원종업계가 원종계수를 연간 12만수로 축소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각 원종사간 물량 축소를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합의가 쉽지 않아 쿼터배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총 육용원종계 수입물량은 15만8533수로 삼화육종이 6만수, 하림이 3만2000수, 한국원종이 3만9533수, 마니커가 2만7000수로 적정물량을 크게 초과했었다.

지난 7일 대한양계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육용 원종사 실무자와 양계협회, 농림부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조정회의에서는 13만4000수까지 물량을 줄이는데 접근했지만 목표했던 12만수보다 10% 이상 물량이 넘어서면서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가장 많은 물량을 취급하는 삼화가 5만수로 지난해보다 1만수를 줄이겠다고 밝혔고, 한국원종이 3만수 마니커가 2만수로 물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하림의 경우 3만4000수로 오히려 2000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 권정택 상무는 하림의 경우 원종부터 최종생산물까지 완전계열화를 추진 종계시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회사 고위층에서 종계물량 감소에 부정적이어서 올 사업계획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를 주관한 양계협회 이종갑 부회장(종계부화분과위원장)은 하림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그럴 경우 최종산물인 닭고기 물량증가로 가격 하락은 어쩔 수 없이 모든 계열사와 양계인들이 짊어지게 된다며 진전된 안을 가져와 다시 협상에 임하자고 말했다.

물량축소에 가장 적극적인 마니커 최충집 이사는 지난해 원종을 수입해 종란을 생산한 시점과 닭고기 가격 하락시점이 맞아 떨어져 불황의 주범으로 몰렸지만 지난해 마니커가 아니더라도 물량은 이미 적정사육수수를 넘어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삼화의 경우 1만수를 줄였다고는 하지만 5만수로 2곳의 원종사 물량을 합친 수준이어서 이날도 더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지만 삼화 이상배 전무는 현재 종계장과 부화장 시설이 6만수 이상으로 설비되어 있어 가동효율 등을 감안할 때 5만수 이하로 줄이는 것은 경제성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국원종 인경섭 대표는 최소 3만수의 종계를 확보해야 종계장과 부화기 운영, 인력운영에 적절한 효율성이 생긴다며 3만수 이하로 물량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협의는 중단되고 말았다.

이종갑 부회장은 우선 여기서 협상결렬을 선언하는 것은 산업이 전반적인 불황에 너무나 큰 손실이라면서 쿼터도입에 농식품부와 각 원종사가 합의한 만큼 협상실무자들은 각 사로 돌아가 오늘 협의결과를 보고하고 원종계 추가 감축안을 가지고 다음번 실무회의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재민 기자